대련공업대 프랜드차이나 수속생 김요한 처음 중국 어학연수를 결심하고 학교를 정하면서 인터넷을 뒤져볼때 제일 아쉬웠던게 현지에서 실제로 생활하고 있거나 유학을 마쳤던 사람들의 후기가 별로 없었던거였어요. 사실 제일 듣고 싶은건 실제로 그곳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사람들의 경험담이잖아요. 잠도 안오고, 얼마전 대련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상해로 놀러오기도 해서 대련이 좀 그립기도 하구요.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그때가 생각이나서 대련공업대 유학생활을 글로 정리해 볼까합니다. 제가 첫 어학연수를 공업대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기숙사와 학비였어요. 적은 유학생수와 중국인과의 교류가 용이하다는 점도 중요했죠. 사실 다들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해요ㅋ 학교를 선택할때 따져봤던것들 위주로 생각나는대로 썼어요. 일단 기숙사. 저는 09년 여름단기와 9월학기에 공업대에 있었어요. 단기연수때는 학교의 배려덕에 학교내 호텔(?)에서 생활하는 호사를 누렸죠. 단기연수 끝나고 몇주는 구기숙사에서 생활했고, 개강과 동시에 신기숙사가 완공되면서 9월부터는 신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중국인기숙사 빼고 공업대에 있는 유학생기숙사는 다 살아본건가요?ㅋㅋ 일단 신기숙사는 사진처럼 깨끗하고 큰편이에요. 가격대비 환경이 중국내 최고이지 않을까싶습니다; 방은 남향과 북향이 있는데 남향은 햇살이 가득 들어와서 좋더라구요. 북쪽은 햇빛이 안들어와요; 북향이라고 더 춥거나 하진 않았구요. 실내에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방은 항상 비교적 따듯했어요. 배치된 가구에 비해 방이 넓어서 가구배치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것도 좋았어요. 실제로 모든 방이 방 주인들의 취향에 따라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기분전환 삼아 가구배치 바꾸는 재미도 있었죠ㅋ 침대를 한쪽으로 몰면 꽤 큰 공간이 나오기도 하고; 책장 떼어다가 신발장으로 쓰고. 대련에 이케아도 있으니, 테이블이나 심지어 소파(!)를 들여놓은 방도 있었지요ㅋㅋ 하얀 회칠(?)만 되어있는 방과 달리 화장실은 화려했어요. 샤워부스도 있고 세면대도 있고. 화장실이 더 좋았음; 세탁기는 층마다, 주방도 층마다 공용주방이 있는데요, 주방용품이 아직 멀쩡히 남아있다면; 요리도 해먹을 수 있어요. 사실 한층에 주방하나는 좀 부족한 감이 있긴 하지만.. 별 불편함 없이 이것저것 많이 해먹었습니다. 그리고 구기숙사. 구기숙사는 물론 신기숙사보다 낡았지만 아주 낡은 편은 아니에요. 처음엔 화장실이 충격과공포-_-였는데 일주일 지나니까 아무렇지 않게 잘만 쓰게 되더군요ㅋㅋ 역시 사람의 적응력이란. 방은 신기숙사보다 약간 작은편이고, 가구는 좀 다른데 구기숙사 가구도 새거였어요. 구기숙사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주방이 아닐까 싶어요. 최대 4명이서 주방하나를 쓰게 되니까 편하죠. 거의 개인주방을 갖게 되는거나 다름 없으니 신기숙사가 완공되고도 주방때문에 신기숙사로 옮기지 않은 사람도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또하나의 장점은 많은 유학생들이 몰려사는 신기숙사가 북적북적 한데 비해 구기숙사는 그 분위기에 덜 휩쓸릴 수 있어요. 물론 교실과는 좀 떨어져 있지만 5분거리도 안되고.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구기숙사도 나름 살만한만큼, 지난학기에 저와 같이 신기숙사에 있었던 몇몇 학생들은 이번학기에는 구기숙사로 옮겨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중국인과의 교류. 스준중유에서도 이 점을 장점으로 홍보하시던데요. 공업대에서 한학기를 보내고 상해에서 다른 두군데의 학교를 경험해보니(겨울단기, 3월학기) 대련공업대가 정말로!!!! 중국친구 사귀기 편해요. 처음 도착하면 일단 학교에서 소개시켜주기도 하고. 학교 내에서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보면서 먼저 말거는 친구들도 있구요, 우리가 먼저 말 걸어도 대부분 신기해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주는 편이었어요. 한국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많아요. 한류덕을 볼줄은 생각도 못했어요.ㅋㅋ 저희는 중국인 기숙사앞에 작은 전단 같은거 붙여놨었는데요.(친구 구한다고) 음.. 감당할 수 없이 연락이 많이 왔어요; 그리고 날 추워지기 전에는 기숙사앞에 중국 학생들이 작은 소품같은것들을 팔기도 하는데요. 물건도 사고, 옆에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놀았어요. 그리고 다른 몇몇 유학생들은 아예 한-중 교류를 목적으로 중국친구들을 모집해서 강의실을 빌려다가 같이 한국영화도 보고 한국요리도 해먹고해서 중국학생들이 끊임없이 기숙사에 놀러왔어요. 제 친구는 붙여놓은 전단을 보고 연락한 중국 친구를 푸다오 삼아 공부했구요. 저는 그 친구에게 부탁해 그 중국친구의 친구와 함께 공부했고, 또 다른 한국학생은 그 중국친구의 친구. 뭐 이런식으로 가지쳐서 결국 같은방을 쓰는 중국인 6명이 모두 한국유학생에게 중국어를 가르쳤어요. 전부 아는 사이가 되다보니까 친하게 지내기도 했구요. 생일날 초대받아서 밤새 놀기도 했고.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내고. 지금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지금은 상해에 있는데 여긴 외국사람도 많고 유학생도 많으니 외국사람 거들떠도 안보네요-_-. 수업. 아직 학생이 많지 않다보니 분반이 세밀하게 나눠지지 못한다는 점이 단점이 되겠죠. 수업의 질 면에서는 저도 모든학교를 경험해 본게 아니라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그리 뒤지지는 않는 듯. 대련외대에서 공부했던 형님은 '외대가 좋긴 좋더라'하시면서도 대련공업대도 괜찮은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전 지금 상해사범대에 있는데요. 수업 괜찮다는 평이 많았는데, 솔직히 공업대랑 차이를 모르겠어요ㅋㅋ 물론 어학연수생이 굉장히 많으니까 분반이 많다는점은 다르죠. 유학생센터같은 것도 있고. 아무튼 저는 여름단기에 초급1반, 9월학기에 초급2반에서 공부했어요. 초중고급이 선생님이 다 다르긴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초급반 선생님들에 만족하는 편이에요. 특히 독해와 어법 수업인 '기초'수업의 '쉬'(?)선생님은 학생 모두가 칭찬할정도로 잘 가르치십니다. 초급 1반 2반 가르치는 선생님인데요. 교수법에 있어서는 학생마다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대만족이었어요. 어법 설명도 체계적으로 잘해주시고 수업준비도 철저하고. (게다가 이쁘고 착하기까지-_-) 지난학기에 같이 공부했던 친구와 함께 놀러온 이번학기(10년3월학기) 학생도 초급반인데 기초 선생님 수업 되게 좋다고 칭찬하더군요. 예전 학생들이 막 찾아오기도 했다면서. 학기말이 될 수록 출석율이 저조해지기 마련인데 그나마 가장 높은 출석률을 기록했던 수업도 이 선생님 수업이었어요. 뭔가... 배우는게 많다는 느낌이 드는 수업인 만큼 빠지면 엄청 손해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던 수업이에요. 흠..근데 차후에 이 선생님이 관두거나 하면 대련공업대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겠군요;; 아무튼 그랬어요.;; 저는 중국어를 처음 배우는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이었기에 커리큘럼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았구요. 게다가 선생님도 좋아서 수업면에 있어서는 대체로 만족입니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만족했던건 아닐거에요. 저도 종종 수업이나 학교에 대한 불만들을 들었었어요. 아무튼 중국어 실력이 초급이었던 저에겐 별 불만 없었습니다. 아는게 없으니 누구에게 배워도 배울것 투성이었으니까요; 저와 같이 수업 들었던 초급2반 학생들중 1년 유학 계획하고 온 사람들은 대련공업대에서 한학기하고 이후에 다른 지역학교로 옮기는 경향이 있더군요. 저도 그렇구요. 중급반이나 고급반 선생님 수업은 들어보지 못해서 뭐라고 말할게 없네요. 한국유학생비율. 학생관리. 학교를 정할때 이것도 꽤 큰 고려대상이었는데요. 절대적인 한국인 유학생수는 적지만 비율이 너무 높아요. 유학생숫자가 적고 다들 한국인인데다가 같은 기숙사에 살다보니 그냥... 가족이 됩니다-_-.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게 마음을 잘 잡으셔야 해요. 그렇다고 왕따로 살순 없고. 적당한 선을 지키는게 제일 중요하겠죠. 중국인친구를 사귀기 쉬운 환경이라는 장점으로 이 단점을 상쇄시켜야해요. 전체적인 분위기도 좀 어수선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나아지는 문제이겠죠. 초중고생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생활이나 학업면에 조금 관리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어학연수생활이라는게 성적에대한 부담도 없고 수업도 적은데다가 터치하는 사람도 없고, 학교에서도 관리를 안하면 진짜 독한 마음을 먹은 사람이 아닌이상 마음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더라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무튼 이건 '자기 하기 나름' 이라는 말이 딱 맞는 표현이겠네요. 학교, 주변환경. 단기연수때는 중화로(?)라는 메인건물에서 수업을 들었었는데 에어컨이 없어서 죽을뻔했었는데요. 다행히 신기숙사에 교실이 생기면서 수업환경이 많이 좋아졌어요. 듣기수업하는 교실은 진짜 괜찮고. 공항이 가까워서 학교주변은 비행기 소음이 조금 큰편이긴 한데 다행히도 신기숙사 교실에서는 다른 건물들에 가려지는 건지 수업에 방해가 되진 않았어요. 학교앞 길가에선 비행기 소리가 되게 크게 들리거든요. 학교 뒷동산에 올라가면 공항이 한눈에 보이는데 비행기 이착륙하는거 구경하는것도 재미있었어요. 가끔 집에 가고 싶을때 이륙하는 대한항공을 보며 눈시울을....-_- 적시진 않았습니다. 학교주변은 그냥... 시골이에요.ㅋㅋ 공부에 올인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놀데 없는게 장점이 될 수 있겠죠. 그 외의 사람들은 놀데 없으면 방에서 놉니다ㅋㅋ 대부분 식당은 서문에 몰려있고, 유학생들에게 알콜을 공급해주는 꼬치집도 서문에 있지요. 비교적 큰 마트도 있구요. 식당은 대부분 다 맛있는 편이었어요. 물론 매번 탕수육, 꽁바오지딩, 위샹로우쓰, 만두등등 먹던것만 죽도록 먹었지만. 마트는 밤10시에 닫고, 꼬치집은 1시인가 2시에 닫아요. 밤에 배고픈데 방에 먹을거 없으면 방법없음. 편의점.....있을리가...; 학교앞 정문에서 BRT라는 버스비슷한걸 타고 20분정도 가면 싱꽁지에라는 나름 번화가가 나옵니다. 월마트랑 까르푸가 있구요. 유니클로랑 자라가 있는 큰 쇼핑몰도 있고. 엄청 큰 서점, 피자헛도 있고.. 나쁘지 않아요. 학교 서문에서는 414를 타고 대련역이나 시내 중심으로 갈 수 있어요. 중간에 이케아도 지납니다. 하지만 버스는 아주 열악해요. 시설이 거의 황천가는 버스임... (반면 BRT는 진짜 좋아요!) 밥은 학교내 제1식당에 한국식당이 있는데요. 처음엔 맛없었는데, 어디선가 새 아줌마를 영입해 오더니 꽤 그럴 듯해졌습니다. 떡국이랑 된장찌개가 베스트. 쿠폰도 있어서 10번먹으면 한번 공짜. 하루에 한끼는 여기서 먹었던것 같네요. 그외에 제2식당, 정문근처 신형(?)식당에도 한국음식을 파니까(맛도 그럴듯!) 중국음식 적응하기 힘들면 거기서 먹으면 되요. 운동면에서는 농구코트도 많고, 대련내 다른 학교 유학생들끼리 축구시합도 자주 하고 대회도 있었습니다. 운동장 트랙 뛰기도 하고. 밤에 요가 수업 참가하는 학생들도 있었어요. 생각나는대로 적긴 했는데 제대로 썼는지 모르겠네요. 스준중유와 대련공업대를 통해서 유학생활을 시작하고,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실장님도 친절하시고, 종종 학교에 와서 상담도 하고 전화도 해서 불편한거 없는지도 물어봐주시고. 여기와서 다른 유학생들과 얘기하다보니 그런 유학원이 없더군요ㅋㅋ (2월경 다른 원장님의 소개로 비자 받으러 갔던 여자분 두분도 거기 아저씨(?)들이 그렇게 친절했다면서 칭찬 하셨습니다ㅋㅋ) 아무튼 만약에 나 아는사람이 공업대로 유학을 온다면 무슨 얘기를 해줄까하고 생각하면서 썼는데 도움이 될진 모르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