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BER





커뮤니티







Home | 커뮤니티 > 현지 유학생일기

현지 유학생일기


제 목 | <요녕사범대학> 아쉬운 이별 준비...

작성자 : 씽푸 작성일 : 2013-12-25 조회 : 1363


아래 글은 2010년 9월 학기 요녕사범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하신 백미옥 선생님의 글입니다.

 

<스스로준비하는중국유학> 프랜드차이나 중국유학원 커뮤니티에 올려주신 3편의 글을 합

친 내용입니다. 

 

 

--------------------------------------------------------------------------

 

 

중국의 대명절 춘지에의 긴 휴가가 오늘로 6일째.

중국의 춘지에는 나에겐 정말 특별한 경험였다.

말로만 듣던 폭죽놀이는 이미 놀이가 아니였고 고막이 터질것 같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했다

그 소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중국 사람들에겐 나쁜 악귀를 물리치고 좋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굳게 믿는 이 폭죽 행사는

밥을 굶을망정 어느 집이건 다 한다고한다.

폭죽 가격도 천차만별...부자일수록 더 요란하고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펑펑...

이 폭죽으로 인해 심양의 40층 고급호텔이 홀라당 다 탔다고 뉴스에 보도됐다.

우리나라에선 믿지못할 현실이다.

 

이번 달 25일로 귀국 날짜를 정해놓고나니 요즘 공부가 집중이 안되고 모든게 예전같지 않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중국의 대련 생활은 갓 왔을때 인터넷과 핸드폰땜에 애를 좀 먹은 것빼고는

적응이 너무 빨리 됐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듣던 중국과는  다른 점이 너무 많아서 우리도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겠단

생각을 아주 많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사람 무시하는 경향이 많아 그게 그대로 중국 사람들한테도 전달이 되어

중국 사람 역시 우리나라  별로 좋게 생각 안하는 것 같다.

자기를 깔보는 사람 좋아할 사람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중국 역시 우리나라를 자기네한테 조공바치던 조끄만 나라가 까분다고 맞받아친다.

그러나 나는 이곳에서 지금 거의 6개월차 살아가는 동안에 중국 사람땜에 인상 구긴적

단 한번도 없었다.

이곳이 정말 중국 맞나싶을정도로 친절하고 호감적이었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먼저 인사하고 길을 묻고 방향을 묻고 할때 나의 서투른

중국어에도 불구하고 정말 친절하게 가르켜주고 가끔이지만 어떤때는 같이 가주기까지 했다.

내가 중국어를 잘 못한다고 하면 괜찮다고 괜찮다고..정말 잘 하고있다고...

기분좋은 말까지 덤으로 건네준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는 7층이고 한층에 3가구가 산다.

엘레베이터가 없어 매일 걸어다닐때 만나는 이웃들보면 항상 내가 먼저 인사하고

7층에 새로 이사온 사람이라고 먼저 말을 건다.

그러면 금방 웃는 얼굴로 다정하게 그러냐고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보고 한국이라고 하면

더 반기는 기색이다.

지금은 특별한 음식 만들때 서로 주고받는 사이가 된 집이 4집이나 된다.

 

그 동안 우리는 중국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지않나 싶다.

더럽다는둥 게으르다는둥 질 나쁜 물건들...등등 한도끝도 없다.

맞긴 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인구 15억이 사는 나라다. 말이 15억이지 그 많은 사람들 살아가는것만도 대단하지 않은가.

이제 중국은 미국과 동등하게 나가는 나라이고 미국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위세등등한 나라가 됐다.

그 위상이 하늘을 찔러 이제 한국을 손봐줘야 한다는 말도 사설에 서슴없이 하는 나라이다.

결코 우리가 깔봐서는 안되는 나라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유학생을 서로 제일 많이 보내고 오는 사이면서 감정은 좋지 않으니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하다.

우리나라에 중국어 유치원 생긴지도 오래됐건만 해묵은 감정 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이웃 나라인지 오래다.

서로가 서로 먼저 다가가고 서로 좀 더 알려는 노력이 필요한것 같다.

 

나도 이제 귀국날짜가 다가오니 서운한 맘 가득하다.

6개월만 더 배우고 가고싶지만 사정상 불가능하고 그래도 1년에 한두달씩이라도 다시 올

희망을 갖고.....

 

**** 위 내용은 순전히 저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혹 불만이 있으신 분은 견해차이라는 생각을 해주셨음 고맙겠습니다.

 

 

6개월동안의 짧은 대련 생활이 하루하루 끝나가고 있는 시점에 지난 날을 뒤돌아보니

아쉬운게 한 두개가 아니다.

연수오기전에는 스준중유 카페를 샅샅이 뒤지다시피 정보 하나라도 얻어볼 생각으로

특히 유학생일기를 수없이 읽었다.

스준중유를 거쳐간 많은 유학생들에 비해 최근엔 많이 안 올리는것 같다.

나도 가면 반드시 유학생 일기를 생생하게 올리리라 맘 먹었건만 여태껏 실천하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럽다.

이제 늦게나마 그 동안의 일들을 생각나는대로 올려볼까 한다.

 

연수오기전부터 엄청 불안했던 마음은 모든 수속을 알아서 해주는 유학원덕에 편하게 마칠수 있었지만,

첫 일주일은 혼자 물건사러조차 못 갈 정도로 위축되어 있었다.

첨에 일주일 정도 한국 학생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러던 중  떠듬떠듬 말 몇마디하면서 내가 원하는 물건을 샀을때의 그 기분이 자심감을 줬다.

지금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내가 가장 잘한 것은 식당엘 가든, 가게엘 가든,시장엘 가든

더 웃기는 건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가거나 신발 수리점에 가방 고치러 가서도 말을 건다.

학교앞의 그 많은 시아오츠파는 가게에 가서도 다 만들어지는 동안에 계속 말을 한다.

중국인의 성격은 일반적으로 먼저 말을 잘 걸진 않지만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어올때 엄청 잘해준다는 말을

중국에 관한 책에서 본 게 적중했다.

말을 잘 못해도 여기에선 내가 외국인이기때문에 별로 부끄러울것도 없다.

외국어를 잘 할려면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것 같다.

내가 정확한 말을 구사하면 잘 한다고 칭찬해주고 틀린 말은 고쳐주기도 하고

그러면서 학교 오고 가는 길에서도 인사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물론 학교 생활중에도 중국친구는 물론이고 여러 나라 학생들과 교류했다.

특히 나는 나이가 그들의 엄마뻘이지만 우리나라완 달리 외국인들은 나이를 초월하고

친구가 되어주니 그게 나는 정말 좋았다.

나 스스로 저들 또래의 학생으로 착각 할 정도로 스스럼없이 친구처럼 대해주는 그들이 있어

나의 유학생활은 성공한 셈이다.

내가 다닌 요사대는 중국 학생들과 사귈 기회를 학교에서 마련해주기도 하지만

본인이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귈수 있다.

수업끝나고 방과후 수업도 몇개 참가했다.

태극권, 중국요리, 중국 문화등등..

특히 요사대 연구생들이 주도하는 한위지아오는 연구생과 유학생이 1:1로

앉아 개인적인 얘기부터 의식주, 문화, 음악, 영화등등 정말 좋았다.

혹 어떤 한국 학생은 첨에 와보곤 재미없다고 하지만

중국어 실력이 초급과 중급사이인 나에겐 더 없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곳에서 사귄 몇몇 연구생들과는 지금까지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다른 나라 유학생들은 거의 귀국한 상태인데 서로 메일을 주고받고 있고

skype로 영상 통화도 되니 얼마나 좋은지...

 

담에 또...

 

 

 

지금쯤이면 입학허가서와 출국날짜를 받아놓고 걱정반 기대반 맘이 여러갈래로 나뉠때인것 같다.

새로운 환경,특히나 중국...

사람은 어디엘 가든 다 적응하게 마련인가 보다.

결과적으로 나 역시 불안했던 마음은 하나의 기우에 불과했으니까.

특히나 겨우 초급 딱지를 떼고 온 나는 과연 중국어 수업을 들을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걱정였다.

발음기호부터 시작해 6개월 초급 마치고 온 것은 정말 잘 한 일중의 하나였다.

 

내가 다닌 요사대는 초급이 4개반, 중급이 6개반, 고급이 2개반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분반 고사를 치르고 나면 선생님과 시험 결과를 놓고 어느반으로 갈지 상담을 하게된다.

나는 당연 초급인데 3반 갈것인지 4반 갈것인지 물어와 4반은 어려울것 같아 3반 가겠다고 말하고

책을 수령한다.

다행인것은 2주가량 여러 반을 돌아다니면서 여러반 수업을 듣는 것이다.

나중에 보니 1달후에 반 바꾸는 경우도 있고 2달후에 바꾸는 경우도 보았다.

나도 혹시나 하고 초급 2반엘 가보니 발음기호도 있고 책 내용이 정말 초급이였다.

그래서 초급 3반으로 정했는데 초2급과 3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특히나 일주일 내내 들어있는 종합과목은 단어가 70~80%가 모르는거였고

한국에서 공부할때는 우리말 섞인 수업을 받았었기 때문에 내가 걱정한대로 100%중국어 수업은

도데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선생님 입만 쳐다보다 시간이 다 가는 것이었다.

이래선 안되겠다싶어 100%예습체제로 들어갔다.

아침 8시부터 수업 시작해서 4시간 수업이 11시 35분에 끝나면 다들 나가고 없는 교실에 혼자 남아

아침에 준비해온 간단한 걸로 점심 떼우고 오후 5시까지 계속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랄것도 없이 사전에서 단어 찾아 뜻 파악하고 본분 내용을 어렴풋이 이해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5시에 집에 오면 잠시 쉬었다 밥 해먹고 다시 공부...주말이 얼마나 기다렸던지...

정말 말 그대로 중국어에 올인한것이다.

 

6개월 앞서 온 학생들은 선생님 말이 잘 들리는지 재밌는 대목에 가선 신나게 웃었다.

얼마나 부러웠던가...내용을 모르니 억지로 웃을수도 없고 참 한심한 노릇이었다.

선생님 말을 제대로 알아 들어 수업을 한다면 얼마나 공부가 잘되고 얼마나 공부가 재미있을까.

그러나 남만 부러워 할 시간조차도 아까웠다.

교실에 혼자 남아 있으면 꼭 점심 시간에 청소하러 아줌마가 온다.

왜 집에 안가냐고 의아해하는 아주머니 붙들고 한마디라도 배워볼 양으로 이것저것 신상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교실 돌아보러 경비 아저씨가 오면  또 그러고... 한마디로 웃기는 짬뽕였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들 닥치면 말이 제대로 나오질 않으니 이런 답답함이...ㅠㅠ

갈등이 막 일기 시작했다. 이건 분명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거구나...

 

그러길 2달정도지났을까.. 안면있는 한 남학생이 교실로 오더니 아..이모였구나하는거다.

초급 3반 교실에 집에도 안가고 엄청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있다고해서  누군지 확인차 와봤단다.

그러면서 우리 어린 학생들이 본받아되겠다나?

에그머니...세상에 이런 일이...이런 부끄러울데가...ㅋㅋㅋ

그 학생 붙잡고 공부 열심하면 뭐하냐 귀가 안 트이고 말이 안 트이는데..

공부 중단 하고 돌아갈까보다고 하소연아닌 하소연을 했더니

그건 절대 안된단다. 애기가 한번에 말을 하냐면서..모아모아서 어느 순간 입이 트였나 했는데

들어보지도 않은 말까지 다 하게되는거 아니냐고...계속 하다보면 누구나 귀가 트이고 입이 트인단다.

정말 나에게 용기를 준 고마운 말이었다.

그 후로도 공부는 계속되었고 중국인과 얘기를 나누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학교 생활은 정말 재미있었다.

복도에서 만나든 학교밖에서 만나든 인사를 나누고 심지어 포옹까지 할 정도의 가까운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외모 특성상 나이가 있어서 다른 학생들과는 워낙 다르다보니 금방 눈에 띄게 되고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말이 들리고 말이 늘어가는 걸 느껴지게 됐다.

수업시간에도 선생님이 나만 쳐다보는것 같고 그럴수록 더 열심히 공부했다.

정말 쓰고 쓰고 외우고 외우고 평생 할 공부 이때 다 한것 같다.

 

요즘은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데 중급반 책이 내가 배운 초급책보다 더 쉽다.

요사대가 커리큘럼이 잘못됐는지 어쩐지 모르겠는데 지금 내가 배우고 있는 학원 중급책이

요사대 중급4반에서 가르키는 책이란다. 헐...

그러나 다행인것은 나한테 첨부터 어려운 책이였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한게 아닌가 싶다.

쉬웠으면 설렁설렁 했을텐데 워낙 모르다보니 따라갈려고 발버둥을 친 결과 지금은 수업이 너무 재밌다.

내 경험상 자기 실력보다 한 단계 윗 반을 들으라고 하고싶다.

공부든 뭐든 딱 한 그 만큼 나온다는 사실..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공부하다보면 정말 지칠때도 있고 팽게치고 싶을때도 당연히 있겠지만 그 때를 잘 극복하면

누구든 분명 좋은 결과  있을것이다.

 

한 술에 배 부르랴...

모두 꼭!! 성공하길.....





윗글 대련공업대 참관기 달빛 2013.12.25
아랫글 대련공업대에서 1년 어학연수를 마치고.. 후이린 2013.12.25




하단주소5